삼성D·LGD, OLED로 비수기 돌파...하반기 도약 준비
||2024.08.19
||2024.08.19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이하 삼성D)와 LG디스플레이(이하 LGD)가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분기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영업손실 2985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강세 및 중대형 OLED 패널 출하 확대, LCD TV 패널 판가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매출 7조 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삼성증권은 "OLED 패널의 생산성 개선과 QD-OLED TV 패널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 모두 공통적으로 OLED 패널 수요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공급망 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 2분기 OLED 태블릿 패널 출하량은 411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 전분기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OLED 출하 증가 배경에는 지난 5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 덕분이다. 해당 제품에는 투 탠덤 스택(Two Stack Tandem) 패널이 탑재됐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만 OLED 패널을 탑재해왔다.
이에 아이패드 프로용 OLED 패널을 공급한 삼성D와 LGD가 즉각적인 수혜를 입었다. 각각 11인치, 13인치 패널 양산을 담당했다. 태블릿용 OLED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용 OLED보다 약 3~4배 높아 실적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 향후 맥북 라인업에도 탑재 전망에 OLED 사업 수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우선 기대요소는 애플 아이폰 16 출시다. 이번에는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으로 상징적인 효과가 겹쳐 시장 기대감이 높다.
특히 상위 기종인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지난 2022년 대비 올해 10% 가량 높아졌다는 감안하면,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D와 LGD 실적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LGD가 하반기 중 영업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3분기 LGD가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익 18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 예상 연간 실적은 매출 27조 8000억원에, 영업익 2294억원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는 조기 양산 승인을 받은 아이폰 신작 물량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아이폰 신제품 추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4400만대다.
다만 LCD 사업 축소 및 생산직 대상 희망 퇴직 절차 진행 등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단기 비용 상승 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불안도 존재한다.
비용 발생치 최소화할 경우 LGD는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4분기 LGD 영업익을 531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 3636억원을 46%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D 역시 하반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OLED 시장 호조 속에서 AI 관련 제품 수요 증가가 기대요인이다. 이에 대해 최주선 삼성D 사장은 지난 7월 열린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신사옥 입주식에서 "2분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개선됐다"며 "3~4분기 AI를 탑재한 고객사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실적 개선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3월부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다.
또 QD-OLED TV 패널 수요 증가 등 대형 패널 시장 확대세도 긍정적이다. 삼성D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형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내 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출하량 확대로 하반기 8.5세대 대형 OLED 팹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3월 강정두 옴디아 수석은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DC)'에서 "올해는 출하량 확대로 팹 가동률이 하반기 75%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한 바 있다.
OLE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신제품 면면에도 기술을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K-디스플레이 2023' 전시회에서 두 기업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D는 360도로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두 번 접히는 '플렉스S',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기술을 결합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의 폴더블 OLED 제품들을 공개했다. 또 1.5형 원형 OLED를 적용한 스마트 키와 스마트 헤드폰, 6.2형 플렉시블 OLED 적용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 7.6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등 새로운 컨셉 제품들도 공개했다. XR 헤드셋용 초소형 고해상도 올레도스(OLEDoS) 기술도 선보였다.
LGD는 대형 OLED 제품으로 최대 3000니트 밝기를 구현한 83인치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게이밍 OLED 라인업으로는 27인치부터 45인치 제품까지 선보였으며, 특히 31.5인치 모델은 'DFR'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고주사율과 고해상도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45인치 모델은 '벤더블' 기능으로 화면을 구부리고 펼 수 있다. 차량용 OLED 제품으로는 'ATO'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