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주] AI가 검색을 위협할 수 있을까...구글과 오픈AI, 그리고 네이버
||2024.08.17
||2024.08.17
인공지능(AI)이 검색을 위협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미 1년 전부터 "그렇다"라는 답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의 '챗GPT'를 검색 엔진인 빙(Bing)에 재빨리 도입했습니다. 반년쯤 뒤에는 검색 점유율이 거의 변화가 없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1년여 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마침내 AI 검색인 'AI 개요'를 지난 6월 미국에서 전격 론칭했습니다. 한달 뒤인 7월에는 구글의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이 1% 정도 상승했다는 보고가 등장했습니다.
아직 숫자로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특히 AI 검색이 적용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말부터 생성 AI 검색 '큐:'를 도입했으나, 아직 신청자에 한한 테스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등장한 오픈AI의 '서치GPT'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핵심은 검색의 경쟁자가 AI 검색이 아니라, 'AI 음성 비서'나 'AI 에이전트'라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모바일이나 PC에서 챗GPT나 '코파일럿', '제미나이', '시리'와 같은 AI 음성 비서 하나만 작동하면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서치GPT가 챗GPT에 통합되며, 구글 검색이 위협받는다는 평이 등장한 것도 당연합니다.
AI 음성 비서가 보편화되면 검색 사이트를 찾는 사람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검색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바뀌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구글이 미국 법원으로부터 검색 독점 기업으로 지정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구글은 검색 독점으로 AI 개발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또 15일에는 구글의 웹 크롤링 도구와 검색용 웹 페이지 추적 도구가 동일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AI 학습을 위해 데이터를 퍼가는 도구를 거부하면, 구글 검색 결과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업계가 불만을 표시한 것입니다. 또 웹 사이트들은 AI 검색으로 트래픽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구글은 AI 개요를 미국을 넘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영국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이는 네이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네이버와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54%대 37%로 많이 줄었습니다.
또 국내 챗GPT 사용자가 세계 10위권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내년이면 챗GPT를 시리에 통합한 아이폰이 국내에도 출시됩니다.
네이버가 연내 모바일로 '큐:'를 출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검색을 방치했다가는 구글, 아니 AI 음성 비서에 밀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AI 검색은 일반 검색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구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꽤 오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 그리고 국내 검색 서비스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해집니다. AI 검색은 기본이고, AI 음성 비서나 에이전트로 확장해야 합니다. 비용 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더불어 각 웹 페이지의 트래픽이 떨어지지 않게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쩌면 전통적인 검색은 등장 3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어 지난주 주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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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