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진 카카오…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또 ‘휘청’
||2024.08.16
||2024.08.16
총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를 겪는 카카오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오픈채팅방 개인정보유출 문제로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151억원의 과장금을 부과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에서 개인정보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카카오 주가는 연일 하향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카카오 주가는 5월 16일 최고 4만7700원에서 8월 5일 3만5350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 때 15만원을 넘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5만원 문턱을 넘지 못하며 현재 시가총액은 20위로 밀려난 상태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주가 역시 올해 1월 11일 6만200원을 저점으로 이달 2만원대로 급락하며 연일 신저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카카오 전반의 사업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계열사 사업을 연계시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왔다.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카카오페이를 예로 들면 카카오톡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시켜 선물하기 결제 등으로 연결해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결성 때문에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이용자 이탈이 많아지면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서비스 이용률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카카오 기업 자체의 신뢰도 문제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미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수차례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기업의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주가 하락을 넘어, 추후 사업 확대 또한 어려워질 수 있다.
여러 리스크가 잇따르며 굳건한 1위를 지켜왔던 카카오톡 이용자수도 유튜브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4500만명으로 유튜브(4580만명)에 밀려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분기 실적개선에도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줄줄히 하향했다"며 "오너의 사법리스크, 정부의 규제와 조사 등이 주가를 낮춰잡는 주요 변수로 꼽히는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주가 회복은 연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