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싸진다…2026년까지 패널값 33%↓
||2024.08.13
||2024.08.13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3500달러(약 480만원)에 팔리는 애플 비전 프로가 비싼 가장 큰 이유는 디스플레이다. 최첨단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2개가 양쪽 눈에 하나씩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비전 프로의 1.4인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개당 약 300달러(약 41만원)라고 밝혔다. 비전 프로 가격의 약 20%가 디스플레이 비용으로만 지출되는 것이다. 여기에 외부 아이사이트 디스플레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향후 비전 프로 로드맵에 희소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이러한 마이크로 OLED 패널의 비용이 느리지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옴디아는 애플이 처음 비전 프로를 양산하기 시작했을 때 1.4인치 마이크로 OLED 패널의 가격은 개당 약 350달러(약 47만원)였다고 밝혔다.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협상을 통해 현재는 개당 약 300달러(약 41만원)로 내려갔다.
옴디아는 2025년에는 개당 가격이 250달러(약 34만원)로 50달러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개당 가격이 210달러(약 28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2세대 비전 프로가 시장에 출시될 때까지 애플은 이 핵심 부품에 대해 약 33%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패널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일본 소니에서만 제조된다. 일부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연간 약 100만개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추고 있어 비전 프로의 잠재적 판매량도 연간 약 50만개로 제한된다. 그러나 향후 몇 년 동안 더 많은 공급업체가 공급망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개선되고 가격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하이엔드(고급형) 비전 프로의 2세대 버전이 개발 중인 가운데, 이르면 2025년 말에 저가형 '애플 비전'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장치에는 비용상의 이유로 마이크로 OLED가 아닌, LCD 화면과 같은 저화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