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전 부문 호조에 ‘사상 최대’ 실적..."하반기 AI 활용 상품·플랫폼 강화"
||2024.08.09
||2024.08.09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가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2분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분기 연속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105억원으로 8.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321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또 조정 상각적 영업이익(EBITDA)은 63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 서치플랫폼 9784억원 ▲ 커머스 7190억원 ▲ 핀테크 3685억원 ▲ 콘텐츠 4200억원 ▲ 클라우드 1246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플레이스광고, 검색광고 등 상품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 효과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7.5%, 전분기 대비 8.1% 증가한 978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초개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체류시간 확대와 새로운 수익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테스트 등을 진행해 유입 트래픽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머스는 도착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사용률 증가, 크림의 성장 지속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3.6%, 전분기 대비 2.2% 성장한 719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4.1% 성장한 12조3000억원을 달성했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이용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강화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멤버십 유료 구독 유지 비율은 95%에 이른다"며 "쓸수록 더 큰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고객 친화적인 구조에 네이버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사 및 오프라인 생태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더 큰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368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외부 생태계가 지속 확장됨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20.1%, 전분기 대비 5.2% 성장한 1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부 결제액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의 50%를 넘어섰다.
또 최 대표는 "(핀테크 사업은) 네이버 페이와 삼성 페이 도입 기저 효과가 소멸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락인 효과 등이 나타나며 높은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플랫폼 사업에서는 전월세 대출 비교 새로 받기, 저축 보험 비교, 해외여행 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출 및 보험 비교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페이 주택담보·전월세대출 비교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관련 누적 취급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콘텐츠는 전년동기 대비 0.1%, 전분기 대비로는 5.9% 감소한 4200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등 효과를 제거한 동일 환율 기준으로 웹툰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특히 일본 지역의 경우 역대 최고 월 유료 사용자 수(MPU)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적자 전환했다. 스노우의 경우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가 온분기 반영됐다. 카메라 앱은 AI 콘텐츠와의 연계로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
클라우드는 AI 관련 매출 발생과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9.2% 성장하고, 전분기 대비 6.5% 증가한 124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또 한국은행, HD현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도 하이퍼클로바X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권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AI 서비스 확장 모색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인텔과의 협력 또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에 인텔 AI 칩 '가우디'를 활용해 가속기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양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AI칩 검증 작업 관련 프로젝트성 매출이 2분기에 처음으로 발생했다"며 "향후에도 예정된 목표 과제들을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으로 관련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2조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웹툰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와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개발·운영비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인프라비는 '치지직' 정식 서비스 오픈, 신규 인프라 취득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9% 늘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의 모바일 도입 시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 대표는 "'큐' 서비스의 경우 PC 서비스를 통해 긴문장에 대해서도 얼마나 검색 만족도를 이끌어 낼수 있는지 계속해서 실험을 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대해서도 연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나 쇼핑 추천에 대한 새로운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도 하고 있다"며 "당장 이런 서비스들은 기존 핵심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에 강결합해서 기존의 수익 모델을 더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고, 별도의 구독료 등 수익화는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네이버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지분 변화 우려에 대해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최대주주를 유지하며, 라인 영향력 축소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 지도는 보안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였음이 좀 더 명확화됐다"며 "현재로서는 저희가 최대 주주 유지를 변동한다든지 라인에 대한 컨트롤을 현재 수준에서 좀 축소한다던지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우선적으로는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거버넌스로 인해서 가이드라인이 조금 더 명확해진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을 준수하는 방향에서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경영진이 더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