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 출시 속 7월 번호이동 두자릿수 증가
||2024.08.06
||2024.08.06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 등이 출시된 지난 7월 번호이동 건수가 전월(6월) 대비 두자리 수 증가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이번 신규 단말에 대해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지만, 번호이동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통신 3사에서 알뜰폰 전환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56만1448건으로, 전월(6월)보다 11.8% 증가했다.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 등이 출시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사가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에 전환지원금을 제공했다면 번호이동 건수는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9066명이다. 전달(1만6523명)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은 맞지만, 전환지원금이 도입되기 직전인 지난 2월 4만5371명의 가입자가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것을 고려하면 3사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주춤해진 것은 맞다. 지난 2월은 갤럭시S24 출시로 인해 시장이 뜨거웠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통3사가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에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는데도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전환지원금 도입 이전(3월 전) 수준에 못미쳤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환지원금은 단말기를 구입하면서 이동통신사를 갈아탄 이용자에게만 제공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동통신사업자 간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고시 개정을 통해 도입했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가입자들의 증가세가 주춤한 만큼 이통3사의 순감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SK텔레콤은 9105명의 가입자를, KT는 9594명, LG유플러스는 367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기존에는 3사 각사 당 순감규모가 1~2만명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은 줄고 3사간 번호이동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지난 7월 24일 정식 출시(7월 17일 사전 예약자 대상 사전 개통)하는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는 폴더블에 AI 기능을 처음 적용했다. 갤럭시S21·갤럭시S22 흥행 부진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23 울트라 사전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워치5 40mm 제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최초 온디바이스 AI 제품인 갤럭시S24의 경우 전작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6·Z플립6이 전작보다 10%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3사 역시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용 혜택과 경품 등 마케팅이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보다 3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통3사가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은 만큼 이번 현상은 지난달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Z폴드6·갤럭시Z플립6의 경우 지난달이 출시 초기인 만큼 이통3가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용 혜택과 경품 등 마케팅을 펼쳤지만 이런 이벤트가 계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통제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3사는 갤럭시Z폴드6·Z플립6 최대 공시지원금을 24만5000원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전작인 갤럭시폴드Z5 시리즈에서 최대 65만원을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못한다. 번호이동 건수는 3사의 마케팅비 사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