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내리막길서 주행가능거리 UP…주의사항은?
||2024.08.06
||2024.08.06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전기차로 산길을 주행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높은 고도에서도 동력을 잃지는 않지만 가파른 산길을 오를 때는 전기 소비량이 높아져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반면 내리막 구간에서는 회생제동을 통해 주행거리를 보충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가 전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전문 유튜브 채널 TFLEV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해발 약 3654m의 러브랜드 패스 정상까지 주행한 후 같은 길로 다시 내려오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모두 같은 도로를 주행하면 소비하는 에너지와 회복되는 에너지 양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
전기차는 기온 변화에 따라 정차했을 때도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 수 있어, TFLEV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여름에 테스트를 진행했다.
영상에서 사용한 차량은 2024년형 현대 아이오닉5로, 77.5킬로와트시(kWh) 확장 주행거리 배터리 팩을 장착해 주행거리를 표준 58킬로와트시 배터리 팩의 약 354km에서 약 418km로 늘렸다. 출발했을 때 충전 상태는 99%, 주행 가능 거리는 약 411km였다.
정상에 도달했을 때 차량은 약 119km를 주행했고, 예상 주행 가능 거리는 약 222km로 표시됐다. 오르막길에서 약 189km의 예상 주행 가능 거리가 손실된 것이다. 평균 효율은 킬로와트시당 약 3.5km로 평지에서보다 높았다.
내리막길에서는 회생 에너지로 인해 전자가 풍부해져 효율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예상 주행 거리가 증가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무렵 효율은 킬로와트시당 약 5.9km까지 올라갔고 배터리는 여전히 46% 정도 남아있었다.
한편, 산길을 내려올 때는 차량에 브레이크 회생 기능이 활성화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전기차에서는 회생제동 수준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일부 전기차에서는 코스팅도 가능하다. 내리막길 전체에서 마찰 브레이크를 밟고 코스팅을 하면 로터 과열로 인해 브레이크 페이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를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