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실적 희비…애플·메타 웃고, 인텔·MS·아마존 울고
||2024.08.04
||2024.08.04
글로벌 빅테크의 2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메타, 애플은 호실적을 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90억7000만달러(5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월 3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메타의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매출 383억1000만달러, 4.73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날 주가도 7% 급등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핵심사업인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성장한 덕이다. 메타는 광고사업이 매출의 98%를 차지하는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늘었다. 메타 측은 "AI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면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애플은 매출 857억8000만달러(117조9904억원), 주당 순이익 1.40달러(1925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 주당 순이익은 11% 각각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845억3000만달러, 1.35달러다. 할인 판매를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 덕분에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 호조를 이끌며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매출도 242억1000만달러(33조3105억원)으로 지난해(212억1000만달러)보다 큰폭으로 늘었다. 이날 애플 주가는 2.2% 오른 223.17달러에 거래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밑돌았다. 주가는 6%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는 주당 순이익 2.95달러, 매출 647.3억달러를 기록헀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2.93달러, 643.9억 달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회사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85억2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늘었으나 시장 전망치인 286억8000만달러보다는 하회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 성과를 크게 좌우하지만 이번 분기에서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주가 급락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주가 역시 50년만에 큰폭으로 떨어졌다. 인텔은 2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17조4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순손익은 지난해 2분기 14억8000만달러(2조150억원) 순이익에서 16억1000만달러(2조1920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이날 인텔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가까이 폭락했다. 경쟁사와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린데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부문 매출의 역성장 등이 원인으로 관측된다. 실적악화에 인텔은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를 감축하기로 발표했다. 또한 올해 4분기에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분기 매출은 1479억8000만 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 1485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가 26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예상치(26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게 부진의 주 원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아마존의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5%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