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를 ‘경쟁자’로 공식화..."사업은 사업"
||2024.08.02
||2024.08.0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년간 동맹 관계를 지속해 온 오픈AI를 경쟁자로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분야를 두고 사업 분야가 겹치면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CNBC는 1일(현지시간) MS가 최신 연례 보고서의 경쟁자 목록에 오픈AI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목록에는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등 빅테크만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에 오픈AI가 추가된 것이다. MS는 챗GPT 제작사인 오픈AI를 'AI 제공 및 검색, 뉴스 광고 경쟁자'로 지목했다.
MS의 경쟁자 목록 수정은 오픈AI의 검색엔진 출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기반의 자체 검색엔진 '서치GPT'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지만, '빙' 검색엔진을 운영 중인 MS 입장에서도 위협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양사는 기업용 챗봇 시장에서 똑같은 제품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픈AI는 올초부터 MS의 타깃이기도 한 대기업을 상대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물론 양사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MS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하는 등 오랜 기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재 MS의 오픈AI 지분율은 49%에 달한다. MS는 오픈AI의 AI 모델을 다른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한편, 자사의 AI 모델 개발에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을 때,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알트먼 복귀에 도움을 줄 정도로 둘 사이는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샘에 대해 좋아하는 점 중 하나는 그가 매일 전화해서 ‘더 필요해, 더 필요해, 더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측도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으며,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 간 이해 하에 맺어진 것”이라고 했다. 파트너십과 별개로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설명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