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랑 콜레오스, 너무 비싸”… 사전예약자 이탈 조짐, 흥행 ‘적신호’
||2024.08.01
||2024.08.01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자동차 지리 싱유에L 택갈이(리뱃징·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면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
르노코리아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월드프리미어(전 세계 최초공개) 모델로 선보인 프로젝트명 오로라1 차량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을 공개하자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평가다. 일부 사전예약을 진행한 잠재고객들은 18일 공개된 그랑 콜레오스 가격을 확인한 후 계약 취소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나타나 신차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르노코리아가 18일 공개한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은 2.0ℓ 가솔린 터보 전륜구동(2WD) 모델 기준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860만원 △에스프리 알핀 3,995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4WD) 모델은 에스프리 알핀 단일 트림이며 4,345만원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테크노 3,920만원 △아이코닉 4,295만원 △에스프리 알핀 4,495만원이다.
이번에 공개된 가격에는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랑 콜레오스 모델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의 풀옵션 모델은 △가솔린 터보 2WD 4,210만원 △가솔린 터보 4WD 4,560만원 △E-테크 HEV 4,710만원이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HEV가 세제혜택 대상 차종으로 선정될 경우 전 트림 143만원 인하된다.
문제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HEV 에스프리 알핀 풀옵션 모델이 경쟁모델로 꼽히는 기아 쏘렌토 HEV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2WD·5인승)에서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외한 풀옵션 모델 대비 단 28만원 저렴하다는 점이다. 이보다 상위 트림인 쏘렌토 HEV 시그니처와 비교하더라도 287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쏘렌토 HEV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포함하더라도 르노 그랑 콜레오스 최상위 풀옵션보다 △노블레스 137만원 △시그니처 396만원 정도 더 비쌀 뿐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르노코리아의 가격 책정을 두고 “단순히 동일한 옵션 구성으로 50만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쏘렌토나 싼타페를 두고 르노 차량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일반 선루프나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개방감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를 망설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베이스 모델로 알려진 중국 지리자동차 싱유에L 모델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그랑 콜레오스 수출모델에도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한 모델이 존재해 내수와 해외모델의 옵션 차별이라는 평가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르노코리아의 이러한 옵션 차별은 르노 아르카나(전 XM3) 모델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아르카나도 국내 모델에는 선루프가 없지만 수출용 모델에는 1열 선루프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식변경 모델에서 선루프 옵션을 제공하는지 지켜보고 구매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번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주요 부품이 동일한 중국 지리 싱유에L의 중국 내수 및 수출 모델 가격과 비교할 시 최소 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 더 비싸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지리 싱유에L 2.0ℓ 가솔린 터보 기본형 모델은 13만7,200위안으로, 원화로는 2,608만원이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된 창펑(长风·장풍) 트림은 14만7,700위안이며, 원화로는 2,808만원이다. 싱유에L 가솔린 2WD 및 4WD 플래그십 모델은 각각 16만8,200위안, 18만5,200위안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3,200만원, 3,52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 2.0ℓ 가솔린 터보 2WD·4WD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은 각각 3,995만원, 4,345만원부터 시작이다.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에 판매되는 그랑 콜레오스 최상위 모델이 지리 싱유에L 플래그십 트림보다 795만원, 825만원 비싸다. 국내 기준 중간 트림인 가솔린 2WD 아이코닉(3,860만원)과 비교해도 660만원 차이가 발생한다.
그랑 콜레오스 E-테크 HEV도 지리 싱유에L의 HEV 모델인 싱유에L 지칭(智擎)보다 비싸다. 싱유에L 지칭은 성운·성하(갤럭시)·천궁 3개 트림으로 나뉘며 각각 중국 시장 판매 가격은 15만9,700위안, 16만7,700위안, 17만7,700위안으로 책정됐다. 원화 환산 시 가격은 3,036만원, 3,188만원, 3,378만원이다.
싱유에L 지칭 천궁 모델을 한국에만 판매하는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트림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 중간 트림인 아이코닉 기본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917만원이나 차이가 발생한다.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에서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을 받더라도 싱유에L 지칭 천궁 모델보다 774만원이나 비싸다.
소비자들도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부품 값 등을 고려해야 해 중국 판매 모델과 국내 생산·판매 모델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려운 점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지리 싱유에L을 가져다 겉모습만 조금 바꾼 사실상 페이스리프트(F/L·부분변경) 모델 가격을 비싸게 책정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손가락 논란을 자초한 여성 직원 ‘리포터D’에 대한 후속 조치도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어 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지리자동차 싱유에L 가솔린 모델 가격 https://xingyue.geely.com/xingyuel?mt=5912126653850269&pyck=CA01011bZoeR003cThcm.G_PWd&mpyck=CA01011bZoeR003cThcm.G_PWd |
|
---|---|
2024. 7. 18 | 지리자동차 |
지리자동차 싱유에L HEV 모델 가격 https://xingyue.geely.com/xylzq |
|
---|---|
2024. 7. 18 | 지리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