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ㆍ마크 저커버그 “AI 발전 위한 ‘오픈 플랫폼’ 중요성 공감”
||2024.08.01
||2024.08.01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와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가 만나, 인공지능(AI) 발전을 위한 ‘오픈 플랫폼’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1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시그래프 2024(SIGGRAPH 2024) 행사의 좌담회를 통해, 오픈소스 AI와 AI 어시스턴트의 혁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 자리에서 사용자가 AI 캐릭터를 만들고, 공유하고, 발견할 수 있는 ‘AI 스튜디오’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 서비스는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AI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저커버그는 “현재 모든 기업이 이메일 주소와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모든 기업이 AI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메타는 지금까지 AI에 대해 놀라운 작업들을 해 왔다. 이미 우리 모두가 메타에서 나온 파이토치(PyTorch)를 사용하고 있다”며 메타가 최근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AI 발전에 있어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저커버그와 젠슨 황 모두 혁신을 위한 오픈 플랫폼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메타는 주요 서비스들에서 사용되는 ‘메타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반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라마 3.1(Llama 3.1)’을 선보이는 등 오픈소스 AI 발전을 이끌고 있다.
저커버그는 “품질 향상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유형별로 각기 다른 모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모델들이 더 커지고 범용화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다양한 콘텐츠 유형과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단일 AI 모델처럼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범위한 생태계 전반에 걸친 AI의 발전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디지털 어시스턴트를 제공해 인류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람들이 빠르고 유동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더욱 풍요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의 비전에 대해, 저커버그는 안경 제조업체인 룩소티카(Luxottica)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안경을 통해 AI를 현실 세계와 결합하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소개했다.
이어, 젠슨 황은 AI와의 상호작용이 단순한 텍스트 기반의 상호작용을 넘어 더욱 유연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AI는 사용자가 무언가를 말하면 AI가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대답하는 일종의 턴제 기반이다. 미래에는 AI가 여러 옵션을 고려하거나 옵션 트리를 만들어 결과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담의 마지막은 서로의 ‘재킷’을 교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저커버그는 젠슨 황을 위해 큰 후드가 달린 검은색 새 가죽 재킷을 무대에서 바로 열어 전달했다. 그리고 젠슨 황은 “지난번 가죽 재킷 교환때 저커버그의 옷 사이즈가 나와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며 좌담회에서 입고 있던 재킷을 바로 건넸다.
젠슨 황은 “아내 로리(Lori)가 시그래프를 위해 준비한 것이고, 입은지 두 시간밖에 안된 것”이라 밝혔고, 저커버그는 “오히려 한 번 입은 것이라 새것보다 더 가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