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외 다른 결제 시스템 도입, 이점은 수수료 절감뿐일까?
||2024.08.01
||2024.08.01
한국게임미디어협회(이하 KGMA)가 31일(수),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피지지 사옥에서 ‘게임 3자 결제, 수익 개선 해법일까?’를 주제로 한 강연을 열었다. 3자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 엑솔라의 이주찬 아시아퍼시픽 사업총괄 부사장이 강연자로 나서 3자 결제 시스템의 유형과 앱마켓에서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 대비 이점 등을 소개했다.
3자 결제는 모바일 앱 내에서의 상품 구매시 앱마켓이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인앱결제)이 아닌,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은 당초 인앱결제만 허용했으나, 국내 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3자 결제를 허용했다.
이주찬 총괄은 애플과 에픽게임즈간 소송전 이후 게임사들의 3자 결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내외서 논의, 제정되고 있는 특정 결제 시스템 강제 금지 법안들로 인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덧붙였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3자 결제 방식은 웹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웹 샵(웹 상점)과 게임 앱과 별도 배포되는 모바일 SDK 등이다. 또, 멀티플랫폼 게임의 경우 모바일 버전은 마켓에서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한편, PC 또는 웹 버전엔 다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3자 결제 도입시 이점이라면 ‘마켓 수수료 절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3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구글 및 애플에선 앱마켓 수수료 26%를 부담해야 하며, 3자 결제 시스템과 카드, 상품권 등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앱마켓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더 큰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이주찬 총괄의 설명이다.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웹 샵은 앱마켓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게임 내에 직접적인 접속 URL을 넣거나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행위 등을 해선 안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주찬 총괄은 3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게임 이용자에게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주요 결제수단 외에 특정 지역, 국가 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결제수단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런데 구글, 애플 등은 앱마켓 수수료 30% 안에서 카드사 같은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이익을 나눠야 하기에 다양한 결제수단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이기 어렵다는 것이 이주찬 총괄의 설명이다.
이에 반해 3자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엑솔라의 경우 결제수단에 대한 수수료는 게임사가 직접 부담하게 된다. 게임사 임의로 특정 결제수단을 제한할 수 있지만, 엑솔라는 주요 결제수단뿐 아니라 특정 지역 또는 국가 내에서 통용되는 것까지 최대한 많은 결제수단을 확보해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결제수단 다양화가 더 많은 유료 이용자로 이어지며 추가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주찬 총괄은 “게임 이용자가 게임에 과금할 의향이 있더라도 수중에 없거나 사용을 원치 않는 결제수단만 있다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게임에서 이탈하기까지 한다”며, “다양한 결제수단 제공을 통해 더 많은 수의 이용자가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