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mAh’ 배터리 올인 폴더블폰 나오나
||2024.07.30
||2024.07.30
중국 오포 자회사 원플러스는 지난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원플러스 오픈’을 선보였다. 원플러스 오픈은 무수히 쏟아지는 중국제 폴더블폰에 불과했다. 제품만의 특별한 장점이 없었고, 오히려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이제는 기본기나 다름없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았고 방수·방진 등급이 IPX4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원플러스 오픈은 오포의 플래그십 폴더블폰 파인드 N3의 글로벌 버전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사양, 특징이 파인드 N3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원플러스가 준비 중인 원플러스 오픈 2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추측에 불과하지만, 최근 회사가 선보인 관련 기술이 있어 주목된다.
6000mAh 배터리 탑재 예상
7월 22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원플러스 오픈 2가 6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IT 팁스터(정보유출가)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ChatStation) 주장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플러스 오픈 2 배터리 용량과 출시 시기 그리고 탑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설명했다.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원플러스 오픈 2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AP는 스냅드래곤 8 4세대를 탑재하며, 배터리 용량은 6000mAh를 넘어선다. 출시 시기와 AP는 크게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다. 어느 정도 예상 범주에 있었다. 배터리 용량은 다르다. 지금까지 6000mAh급 배터리를 탑재한 폴더블폰은 없었다.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여닫는 북(Book) 형태 폴더블폰의 배터리 용량은 보통 4000~5000mAh 정도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달 선보인 갤럭시 Z 폴드 6는 44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샤오미 믹스 폴드 3 역시 배터리 용량이 4800mAh이다. 조금 큰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은 비보 제품인데, 비보X폴드 3에는 5500mAh 배터리가 들어갔다.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은 이보다 용량이 훨씬 작다. 부피가 큰 최상위 모델도 폴더블폰에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는 5000mAh,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5500mAh 배터리를 사용한다.
물론 태블릿에는 미치지 못한다. 보통 태블릿은 8000~1만mAh 배터리가 들어간다. 배터리 용량이 비교적 적은 아이패드 10세대도 배터리 용량이 7600mAh에 달한다. 그나마 비슷한 제품에는 아이패드 미니 6세대가 있다. 이 제품 배터리 용량은 5100mAh다. 폴더블폰과 비슷한 덩치를 지녔기에 배터리 용량이 작은 것이다.
배터리 용량을 어떻게 늘린다는 거지
최근 출시되는 폴더블폰은 크기가 비슷하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6~6.5인치, 펼쳤을 때 8인치 내외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폴더블폰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원플러스 오픈 2는 어떻게 배터리 용량을 늘린다는 걸까.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원플러스의 ‘글레이셔(Glacier, 冰川)’ 배터리에 주목했다. 이는 원플러스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공동 개발한 신형 배터리로, 실리콘 카본을 음극 소재로 사용한 배터리다. 회자체 개발한 실리콘 카본 소재와 저팽창 2세대 실리콘을 넣어, 에너지 밀도와 효율을 대폭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일반 흑연 음극 배터리 용량은 335mAh/g인데, 글레이셔 배터리는 426mAh/g으로 훨씬 높다. 에너지 밀도도 763Wh/L에 달한다. 당시 회사는 기존 5000mAh 흑연 음극 배터리와 글레이셔 배터리를 비교하면, 용량을 23%가량 더 늘리면서 부피는 3%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두께는 0.5%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원플러스는 이미 이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제품에 탑재한 바 있다. 회사는 ‘원플러스 에이스 3 프로’라는 바형 스마트폰에 글레이셔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인데 배터리 용량이 6100mAh에 달한다. 다른 바형 스마트폰 대비 배터리 용량이 500~1000mAh가량 크다.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기에 원플러스 오픈 2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