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1980년대 후반, 일본 브랜드들은 자동차의 다양성에 대해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펼쳤다.
실제 각 브랜드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고, 또 수많은 마니아들을 낳은 ‘전설의 스포츠카’들을 선보였다. 또 일부 브랜드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도전적인 스타일’ 혹은 독특한 컨셉의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와 마쯔다, 그리고 스즈키는 브랜드의 노하우와 경험을 담은 경형 스포츠카를 선보였다. 혼다는 비트, 마쯔다는 AZ-1 그리고 스즈키는 카푸치노가 그 주인공이었다.
세 대의 차량은 시장에서의 실적이나 성과를 떠나 작은 차체 안에서 다보다 뛰어난 주행 경험을 선사했다. 이에 대중들은 세 대의 차량을 묶어 헤이세이 ABC라 불렀다.
시간이 흐른 지금, 헤이세이 ABC는 말 그대로 ‘단발적인 사고’와 같았다. 버블 경제였기에 가능했던 결과였지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경차’는 말 그대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혼다는 비트의 뒤를 잇는, 그리고 끊겼던 ‘경형 스포츠카’의 DNA를 계승하는 S660을 선보였다.
우수한 프로포션을 자랑하는 S660
혼다 S660의 디자인 테마는 강하고 경쾌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품은 디자인 DNA ‘에너제틱 불릿 (Energetic Bullet)’이다. 전장은 3,395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475mm와 1,180mm로 일본 내 경차 규격을 맞췄다. 휠 베이스는 2,285mm다.
당대 혼다가 선보였던 소형 차량들과 같은 디자인을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프론트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 나가는 듯한 헤드라이트를 품었고 프론트 범퍼 좌우에는 쐐기와 같은 디테일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해 운동성을 드러냈다.
측면은 미드십 레이아웃을 느낄 수 있도록 낮고 짧게 그려낸 보닛과 시트 뒤로 길게 이어진 데크 라인이 드러난다. 전면 펜더부터 도어 패널까지 이어지는 예리하고 강렬한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에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또한 쐐기 형태의 측면에서 이어지는 후면은 거대한 디퓨저와 차체 중앙에서 밖으로 뻗어 나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했다. 덕분에 S660은 작지만 ‘스포츠 쿠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역동성과 세련된 매력을 과시했다.
작은 체격, 그리고 작은 공간
S660은 경차의 규격과 2인승 로드스터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실내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을 확실히 구분함하는 대시보드의 구성, 그리고 컴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직경 350mm)과 기어 레버 등의 위치는 컴팩트하게 배치하며 편의성 보다는 운전자의 ‘조작감’을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여기에 작동이 쉬운 오픈 톱 시스템과 작은 크기지만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제공하고, 세미 버킷 스타일을 적용해 운전자 및 탑승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해 주행 상황에서의 만족감을 높였다.
기능 자체는 다양한 편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진 버튼 및 다이얼 구성을 통해 기본 기능을 충실히 지원한다. 여기에 대시보드 상단에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만족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