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4680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해 3~4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학 LG엔솔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25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신규라인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양산 일정을 앞당기려고 했으나 내부 정비와 고객사와의 일정 협의 등으로 당초 계획인 3분기 말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미 확보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4680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펙의 46시리즈 제품에 대해서도 공급 협의 중”이라며 “이는 현재 증설 중인 있는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2026년 이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컨콜에서는 전기차 캐즘에 따라 캐펙스(CAPEX·자본지출)를 줄이는 등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캐즘이 배터리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신규 증설 프로젝트는 우선순위를 두고 빨리 판단해 과잉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SS 수요 성장 잠재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당사는 최근 에리조나 ESS 증설 시점을 홀드하는 등 기존 생산 사이트들을 충분히 잘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며 “신규 캐펙스 집행은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에 한해서만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 당선되더라도 전기차 시장 보조금과 관련한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창범 LG엔솔 전략책임자(CSO)는 “미국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에는 크게 EV 수요 성장성이 완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생산세엑공제)의 경우에는 까다로운 행정적 절차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AMPC 혜택에 대한 법안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책 기조는 정당을 불문하고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수록 미국 시장 내 당사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LG엔솔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인해 비교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같은 날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