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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알피나를 럭셔리 브랜드로 다시 빚어내려는 이유
모터트렌드유일한 기자 2026.08.27

이쯤 말해두면 충분하다. BMW는 알피나를 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BMW는 2022년 알피나를 완전히 인수한 뒤, 개발과 의사결정 본부를 알피나의 본향이라 할 독일 부흐로에(Buchloe)에서 자사의 본거지인 뮌헨으로 옮겼다. 오랜 파트너였던 알피나를, 사내 울트라럭셔리 서브 브랜드로 빚어내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겠다는 목표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알피나 재출범의 첫 발걸음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펼쳐졌다. 명성 자자한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행사장에서, BMW가 ‘비전 BMW 알피나’ 컨셉트의 베일을 세상 앞에 벗겨냈다. 그 다음으로 새로운 알피나 시대의 첫 양산 모델이 2027년 말 출시를 향해 채비를 갖춰가고 있는데, 가격은 20만 달러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60여 년에 이르는 알피나의 역사는 1965년 창립 이래로 BMW와 함께 얽혀 있었다. 알피나는 BMW 튜너였던 고(故) 부르카르트 보벤지펜(Burkard Bovensiepen)이 세운 회사로, 이후 그는 회사를 키워 부흐로에에 자체 공장을 거느린 소규모 제조사로 성장시켰다. 수십 년 동안 알피나는 그곳에서 BMW 모델들을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낸 고성능 버전을 빚어내 왔다.

그러한 흐름은 최근 BMW 알피나 XB7 SUV가 부흐로에 바깥에서 생산된 첫 알피나 브랜드 모델로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이 차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의 BMW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알피나는 늘 소량 생산을 고집해 온 제조사였지만, BMW는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앞으로 내놓을 알피나 브랜드 모델들이 더 두툼한 지갑을 가진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길 분명히 기대하고 있다.

<모터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올리버 빌레흐너(Oliver Viellechner) BMW 알피나 부사장과 막시밀리안 미소니(Maximilian Missoni) BMW 알피나 디자인 부사장은 앞으로 펼쳐질 그림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풀어놨다. 빌레흐너는 BMW 라인업의 정점에 자리한 모델들과 BMW 산하의 롤스로이스 사이에 한 자리가 비어 있다고 짚으며, 알피나가 그 빈자리를 메우는 데 한몫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두 임원에 따르면, 앞으로의 알피나 모델들은 속도와 안락함, 그리고 럭셔리를 한데 녹여낸 이 브랜드 본연의 결을 그대로 이어간다.

“성능과 안락함을 한데 녹여낸 바로 그 조합이야말로 알피나 브랜드의 성격을 빚어낸 정수였습니다.” 미소니가 말했다. “우리에게 알피나는 ‘드러내지 않는 자신감’입니다. 세상이 이 브랜드를 그렇게 받아들여 왔고, 우리는 앞으로도 그것을 갈고닦아 나갈 겁니다.”

브랜드 포지셔닝

알피나를 BMW 모델 위, 롤스로이스 아래에 자리매김함으로써, 두 임원은 성능을 내어주지 않으면서도 럭셔리와 안락함을 한데 녹여낸 차들을 내놓겠다는 그림을 그린다. 한편 좀 더 다이내믹하고 서킷에 무게를 둔 드라이빙 카들은 BMW M의 몫으로 그대로 남겨둔다. 이 같은 전략은 알피나를 메르세데스-벤츠의 울트라럭셔리 부문 마이바흐와 한층 더 정면으로 맞붙는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레인지로버와 벤틀리 같은 브랜드와도 어깨를 견주게 만들 수 있다. BMW 임원들은 알피나와 BMW M을 또렷이 갈라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으면서, M의 차들이 한층 시끄럽고, 한층 거칠며, 서킷에 무게를 둔 차들이라고 풀어놓았다. 한편, 알피나는 한층 은은하고, 한층 럭셔리하며, 안락함 쪽으로 결을 기울이는 차들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빼어난 성능만큼은 변함없이 안긴다.

“우리의 슬로건은 ‘스포츠가 아니라 스피드’입니다.” 미소니가 한마디 덧붙였다. “알피나가 늘 빼어난 드라이버즈 카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무게중심은 뉘르부르크링이 아니라 그란 투리스모와 안락함 쪽에 한층 더 기울어 있습니다.”

BMW 위에 알피나가 다듬어낸 성능

앞으로의 알피나 모델들은 기존 BMW 아키텍처 위에서 빚어진다(이를테면 비전 BMW 알피나는 7시리즈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그래왔듯 저마다의 파워트레인을 따로 얹는다. 한 방 묵직한 엔진은 앞으로도 이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남되, 그 엔진은 한층 부드럽게 받아주는 서스펜션, 높은 격의 소재, 그리고 조용하고 잘 다듬어진 캐빈과 짝을 이룰 것이다.

가격은 지금의 알피나 모델들이 자리한 위치보다 한층 위인 20만 달러 안팎에서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면 사실상 이 브랜드는 BMW 라인업의 정점에 자리한 모델들과 롤스로이스 사이의 그 빈자리에 깔끔하게 들어앉게 된다.

BMW 임원들은 구체적인 부분까지 풀어놓지는 않았다. 다만 미래에 전기 알피나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짚었다. 미소니는 BMW가 알피나에 ‘기술적 개방성’을 안기겠다며, 어떤 식으로든 이 브랜드를 현대적으로 다듬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기 파워트레인이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끝내 못 박지 않았다.

미소니와 빌레흐너는 어느 모델이 이 브랜드 재출범의 일원이 될지에 대해서도 두루뭉술한 자세를 보였다. 다만 빌레흐너는 알피나가 앞으로도 BMW 라인업의 상위 모델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곧 3시리즈를 토대로 한 알피나를 머지않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관건은 커스터마이징

한층 폭을 넓힌 커스터마이징 역시 새로운 알피나 전략의 큰 한 축이 될 것이다. 미소니와 빌레흐너는 모두 앞으로 이 브랜드에서 개인화된 색상과 소재, 트림이 묵직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인디비주얼과 결이 비슷한 방식으로, 고객은 취향에 맞춰 자기 차를 빚어낼 수 있게 된다.

이 커스터마이징 과정은 선별된 BMW 딜러십 안에 마련된 전용 알피나 공간에서 막을 연다. 두 임원에 따르면 고객은 일부 BMW 쇼룸 안에 자리한 ‘알피나 스튜디오’에서 마련된 갖가지 소재를 직접 보고, 만지고, 손끝으로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구매자가 자기 취향대로 다듬을 수 있는 요소로는 스티치, 외관 색상, 가죽 마감, 그리고 트림 마감재 등이 그 면면이다.

빌레흐너는 미래에 독립된 알피나 단독 딜러십이 들어설 가능성도 닫아두지는 않았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 스튜디오들을 기존의 BMW 딜러십 안에 함께 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브랜드

미국이 새로운 알피나에게 핵심 시장이 되겠지만, 세계 곳곳의 다른 지역들 역시 이 희소한 차들을 만나보게 될 것이다. 유럽과 중동, 그리고 중국이 이 브랜드의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며, 한국 같은 나라들 역시 묵직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빌레흐너는 또한 알피나 브랜드의 확장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부(富)를 꼽았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중국과 한국, 유럽, 미국을 포함한 시장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이 매년 약 9%씩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부유해질수록 이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을 럭셔리 제품들을 점점 더 마음에 두게 되고, 그것이 새로운 구매자들을 알피나의 궤도 안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알피나는 어떤 얼굴을 하게 될까?

미소니는 명확한 디테일은 공유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의 알피나 모델들이 지금 그러하듯 BMW 모델들과 단단한 끈으로 묶여 있을 것이라는 점은 못 박았다. 다만 이번 브랜드 재출범은 BMW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헤집어볼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어쩌면 지금의 자기 차들을 빚어내고 있는 몇 가지 디자인의 굴레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유를 안긴다.

하지만 미소니가 한 가지 거듭 못 박은 대목은 이렇다. 새로운 알피나 모델들은, 스타일링 측면에서 일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들만큼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모습으로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마이바흐의 일부 차들, 이를테면 SL은 디자인 곳곳에 마이바흐의 로고를 큼지막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말이다. “바로 그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접근을 택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알피나 로고의 현대화 작업은 이번 브랜드 재출범의 첫 발걸음이었다. 엠블럼에서 색을 덜어내고, 한층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다듬어냈는데, 기계적인 요소들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것이 이전 버전과 견주어 급격한 단절을 빚어낸 것은 아니지만, 한결 현대적인 결을 들여놓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흐름은, 앞으로의 알피나 모델들이 어떻게 진화해 갈지 슬쩍 일러주는 단서일지도 모른다.

머지않은 미래

BMW가 올해의 빌라 데스테에서 알피나의 재출범을 한껏 부풀려 보여주기는 했지만, 두 임원에 따르면 진짜 무대의 막이 오르는 해는 2027년이다. 알피나 브랜드의 첫 모델이 2027년 가을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 | Miguel Cortina   사진 | BMW

옮긴이 | 유일한 수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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